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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ding postcards from 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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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김동영

hannahsienne 2022. 12. 24. 02:04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김동영

 

 

 

California

 

 

p21 내가 없더라도 내가 떠나온 그곳에선 여전히 찬란한 햇빛이 비치고, 계절이 것이며, 모두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쁠 거란 알고 있었다. 오직 나만 홀로 떨어져 나왔으니 내가 그곳을 생각하는 만큼 누군가도 기억해주길 바랄 . 하지만 변한 아무것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내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도 세상은 어제와 같을 것이다. 단지 이렇게 조금, 아주 조금 변한 자신만 있을 .

 

 

p63 내가 그렇게 불안했던 , 눈에 담을 없을 정도로 대책 없이 펼쳐진 풍경들앞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와버린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어차피 곳을 미리 정해두지 않았기에 길을 잃을 일도 없었다. 하지만 바보처럼 자주 길을 잃었다. 망설임이, 불안함이 그렇게 만들었다. 정확한 목적지가 있었다면 오히려 찾아가기 쉬울지도 모르지만 목적지가 없었기에 위에서 항상 망설였고 자주 서성거렸다.

 

 

p66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 넌 지금 이 여행을 통해서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거야.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걱정 마. 내가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높아졌다면, 넌 그들보다 더 넓어지고 있으니까."

 

 

p83 길은 언제나 우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떠나는건 우리의 진심이야. 돈, 시간, 그리고 미래 따위를 생각하면 우린 아무데도 갈 수가 없으니. 네 얼굴을 닮은 꿈과 네 마음을 닮은 진심을 놓치지 않기를. 지금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되려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우리 모두 저마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꼭 찾아내길 바란다.

 

 

p94 살아가면서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지금처럼 혼란스럽거나 불안하지 않겠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그걸 모른 채 여기저기 헤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울면서 달렸고, 어쩌면 당신도 나처럼 울면서 달리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p177 기억이 많은 사람은 혼자 오래 먼 길에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조금은 초라해도 아무 상관 없다는 걸.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