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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강세형

hannahsienne 2023. 1. 4. 01:03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강세형

 

 

 

카페 비미

 

p50 사랑은, 좋은 인연은 결국 그런 게 아닐까 싶었으니까.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먼 훗날에도 내 이름이 그 인연들에게 호감을 듬뿍 담아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되길.

 

 

p84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일 거란 생각'은 착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연락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지금과 같은 관계로 함께일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 맞다. 사람은 변하니까. 상황은 달라지니까. 그렇게 관계 또한 달라지니까. 

 

 

p89 내 마음을, 생각을, 일상을 기록할 일기장은 여기저기 참으로 많은데. 너무나 많고도 많은데, 진심, 내 진실, 자신은 어디에 기록해야 하나.

 

 

p101 어쩌면 우리는 '포기'를 몰라서, 내가 모르는 수많은 즐거움 또한 놓치고 살아가는지 모른다. 나는 원래 저런 장르의 음악은 별로야. 나는 원래 만화는 안 봐. 저런 사람들은 원래 나랑 안 맞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자신의 취향과 성격, 심지어 자신의 인간관계와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원래'로 규정한 다음, 포기하지 않아서.

 

 

p144 세상에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도 참 많다. 그래서 불현듯 외로워질 때도 참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거다. 같은 순간, 같은 생각과 같은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타인을 발견하는 즐거움. 그 즐거움이 때론, 살아감에 있어 제법 큰 위안이 되어주곤 한다. 어쩌면 그 즐거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책을 보고, 영화를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우리가 끊임없이 타인을 찾아 헤매는 이유 또한 말이다.

 

 

카페 비미

 

p174 무인도에서 구조신호를 담은 유리병을 끊임없이 바다로 띄우는 누군가처럼, 나 역시 바다 너머로 나의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건네고 싶어 했으니까. 내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가 닿기를, 나는 끊임없이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으니까.

 

 

 

p186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 매일 똑같은 삶을 살고 있으면서 다른 삶을 기대하는 것.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 내게 편하고 익숙한 것은 아무것도 놓아버리기 싫은데, 내가 꿈꾸는 것은 지금과 다른 '무언가'라면 미친거라는 얘기.

 

 

p258 자학은 물론 괴로운 일이다. 너무 자학만 일삼다가는, 정말 '자학' 하다 인생 종칠 수도 있다. 하지만 자학은 자기 발전의 시작이 수도 있다. 맘에 안드는 , 성에 안차는 , 그러니 고민한다. 모색한다. 노력한다. 발전한다.

 

 

p289 그래서 지금의 나를 알고 있는 누군가와 아주 오랜 시간  다시 마주하게 됐을 ,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